♤ 들을 청(聽)을 뜯어보니...
한문의 '들을 청(聽)'을 보면,
여러 부수가 모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귀이(耳),
임금왕(王),
열십(十),
눈목(目),
한일(一),
마음심(心)
이렇게 여섯 글자가 합하여 '들을 청(聽)'이 만들어졌는데, 그 뜻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귀이(耳)와 임금왕(王)이 합하여, 임금은 듣는 것을 우선하여야 한다는 의미이고,
열십(十)과 눈목(目)은
열 개의 눈으로 보듯 하고,
한일(一)과 마음심(心)은
일관된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공자는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 하여,
말은 사려깊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도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 하여
상대방 입장에서 내가 행동해야 할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했고,
서양에서는 정언명법(定言命法)이라 하여
내가 하는 행동이 남이 따라해도 무방하다면 해도 된다는 도덕적 가치가 존재합니다.
칸트는 철학을 통해 사람의 행위가 절대적인 책임을 갖는 사회를 우선했습니다.
이처럼 동서양의 도덕적 가르침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의 근본은 어디서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행동에 앞서 경청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상이 너무 변화무쌍하여 방향 감각을 잃고 삶의 지침마저 혼란스러운 때이지만,
이러한 가르침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은 짐승들과 달리, 배불러야만 편하고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비밀은 나만의 것이 아닌 이웃과의 관계 속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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