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자성어

면벽공심(面壁功深)

by OomPang 2023. 10. 3.
728x90
반응형

면벽공심(面壁功深)


- 오랫동안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다.
[낯 면(面/0) 벽 벽(土/13) 공 공(力/3) 깊을 심(氵/8)]
 
불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達磨(달마)는 부처님 다음으로 친숙하다. 사찰에서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달마도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못 생긴 얼굴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데도 모두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경전 중심의 敎宗(교종)에서 참선 중심의 禪宗(선종)을 처음 중국에 전한 시조인데다 겉모습에 관한 전설도 많이 따르기 때문일 듯하다.

728x90

달마는 남인도 香至國(향지국)의 잘 생긴 왕자였는데 중국으로 오다 이무기를 퇴치하기 위해 벗어둔 육체를 못 생긴 도인이 바꿔치기 한 바람에 그대로 불법에 정진했다. 또 밤낮 용맹정진하며 수행하는 중에 거추장스럽게 내려앉는 속눈썹을 모조리 뽑아 무서운 눈이 되었다고 한다.
 
범어의 본명 Bodhi Dharma를 한역하여 菩提達磨(보리달마)인 대사는 벽을 마주하고(面壁) 깊이 수행하여 높은 경지에 이른(功深) 것으로 유명하다. 嵩山(숭산, 嵩은 산높을 숭)의 小林寺(소림사)에서 9년 동안 수행했다고 面壁九年(면벽구년)이라 하고 九年面壁(구년면벽), 面壁修養(면벽수양), 面壁坐禪(면벽좌선) 등 여러 말로도 쓴다.
 
어느 것이나 목표를 세우고 오랫동안 갈고 닦으면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비유로 자주 인용된다. 팔을 자르면서까지 달마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斷臂求法(단비구법)의 慧可(혜가)를 2대 조사로 이끈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南北朝(남북조)시대 梁(양)나라의 武帝(무제, 재위 502~549)는 수많은 절과 탑을 짓고 2만 여 스님을 공양하는 등 불교를 독실하게 믿었다. 무제는 중국으로 올 때 양쯔강[揚子江]을 갈대 잎 하나로 뗏목을 만들어 건넜다는 달마를 초청하여 자신의 공덕을 물었다. 불교의 겉보기에 치중한 무제에 실망한 달마는 숭산의 천연토굴 소림굴로 옮겨 수행에 들어갔다. 달마는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앉아 말 한 마디 없이 정진했다(面壁而坐 終日默然/ 면벽이좌 종일묵연)’. 宋(송)나라의 慧明(혜명) 등이 쓴 선종의 통사 ‘五燈會元(오등회원)’에 나오는 이야기다.
 
高試(고시)라 하여 몇 년 동안 합격할 때까지 浪人(낭인)으로 지내면서 도전하는 사람이 많았다. 폐지된 司試(사시) 대신 로스쿨 시험에 매달리는 사람은 여전하다. 한 곳에 뜻을 두고 노력을 집중하면 못 이룰 리 없겠지만 너무나 좁은 문이라 좌절하는 사람 또한 많다. 다방면으로 뜻을 펴고, 골고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사자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  (1) 2023.10.04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九德)  (1) 2023.10.04
덕(德)  (0) 2023.10.02
다시 읽어도 좋은 '인생 좋은글'  (0) 2023.10.01
집안이 풍요로워지는 가훈 - 고사성어 30가지  (0)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