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한여우ㅣ揮汗如雨
○ 땀이 흘러 비 오는 듯하다, 사람이 많아 북적이다.
○ 揮(휘두를 휘) 汗(땀 한) 如(같을 여) 雨(비 우)
제나라의 명재상이라면
桓公(환공)을 春秋五覇(춘추오패)로
이끈 管仲(관중)을 꼽는데 이보다 100년 정도 뒤의
晏嬰(안영)도 못지않다.
키는 자그마했지만 3대의 왕을 직언으로 보필하여
晏子(안자)로 불리며 모두의 신망을 받은 거인이었다.
가정생활도 엄격하여 밥상에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았고
부인에겐 비단 옷을 입히지 않았다.
안영에 따르는 고사로 南橘北枳(남귤북지)가 있다.
강남에서 자라던 귤을 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환경의 중요성을 이를 때 자주 인용된다.
안영이 사신으로 楚(초)나라에 갔을 때 초왕이 제나라 출신
도둑을 끌고 와 그 나라엔 모두 이런 사람만 있느냐고
비꼴 때 재치 있게 받아낸 이야기다.
이와 함께 지략이 뛰어난 안영을 모욕주기 위해 수를 썼지만 번번이 당하는 데서 제나라 임치의 번화함을 묘사한 것이 있다.
키가 작아 볼품없는 안영이 사신으로 온 것을 두고
초왕이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답한다.
‘제의 수도 임치엔 7500가구나 사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옷소매를 펼치면 태양이 가려져 그늘이 생기고,
땀을 닦아내면 마치 비가 오는 것과 같습니다
(齊之臨淄三百閭 張袂成陰 揮汗成雨
/ 제지임치삼백려 장몌성음 휘한성우).’
마을 閭(려)는 25戶(호)를 묶은 단위,
300려는 7500호가 된다.
袂는 소매 몌. 바로 이어 나오는 말이 어깨가 서로 닿고
발뒤꿈치가 서로 연이어진다는 比肩繼踵(비견계종)이다.
이런 나라인데 사람이 없다니 하고
또 일침을 가했다.
‘晏子春秋(안자춘추)’에 나온다.
- 오늘의 고사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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