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화가, '김종학'
"설악의 화가, 김종학" (1937~ ) 다채로운 색으로 피어난 꽃이 화폭을 가득 메우고, 사이사이 날아다니는 물총새, 나비, 딱다구리, 무당벌레 등 화려한 이미지들이 생동감을 더합니다. 원시적이고 강렬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고, 거칠게 휘두른 붓질에서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화가 김종학은, 경기중·고, 서울대 미대, 일본과 미국 유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이후의 삶은 무명 화가이고, 무능한 아버지에다 결혼생활마저 실패하고 말았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설악으로 들어간 그는, 딸이 ‘화가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줄 좋은 그림 100장을 그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편지도 썼습니다. "시시한 아빠로 비난받으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았어. 100장을 그릴 때까..
2023. 9. 1.